기나긴 이 여행의 끝점에 다다랐다.
57일간의 남미 여행의 종지부를 찍는다.

이 여행의 마지막 도시 뉴욕에서 2박을 하고 드디어 내일 한국으로 들어간다.

이 여행의 끝점을 뉴욕으로 잡은건 딱 한가지 이유이다. LA 사는 친구가 뉴욕은 겨울에 가보라며 트렌치 코트를 입은 그 느낌이 강하게 전해진다고 하여...

워싱턴을 들렸다 뉴욕으로 들어와야 하는데 그쪽에 눈이 많이 내려 기상악화로 남미로 들어올때와 마찬가지로 리턴 역시 중미 파나마를 들려 우여곡절 끝에 뉴욕 도착~~

토요일 밤
강한 눈발이 하염 없이 내리던
뉴욕의 타임 스퀘어 거리-
브로드 웨이 42번가로 가서 뮤직컬 라이온킹 프리미엄 좌석(가장 비싼 좌석)을 20만원 주고 예약 했다.

감동적이었다. +.+
가끔씩 다시 들춰보고 싶어 뮤직컬을 보고 나오는 길에 라이온킹 CD를 샀다.
미혼에게 있어서 뉴욕은 너무나 매력적이다.
뉴욕 때문에 결혼 못할꺼 같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꼭 와야겠다.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을 찾을러 와야겠다.
이 여행의 마지막 밤 영화 킹콩의 마지막 배경으로 나왔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최고층 86층에 올라가 맨하탄 야경을 한 눈에 바라보며 이 여행을 마무리 짓고자 한다.


어찌 보면 도저히 뺄수 없는 시간을 쪼개어
저질렀다. 그렇게 까지 해서 가야 하냐고?
그렇다.
늘상 남미는 나에게 있어서 여행의 종착역 같은 꿈이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겨울 시즌 뉴질랜드에 집중 하느라 남미와의 만남을 3년간 웨이팅 했었다.

그 곳은-
25시간 고난의 장거리 비행으로 닿아야지만 만날 수 있는 이색적인 훈훈함이 전해지는 지구 반대편 머나먼 남쪽 나라였다.

여름 지역 이라서
피부는 긁어서 곳곳 상처 투성이지만,
손끝 죽은살이 갈라지고 거칠게 올라왔지만,
강한 태양에 주름도 많이 늘었지만,
난 이 모든 모습을 좋아하고 감사한다.
이 모든 것들이 57일간 함께 해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남들 쉽게 못가는 인간의 손길이 덜닿은 베네수엘라를 20일간 다녀와 더욱 어깨가 으쓱하고 의미가 깊다. 가이드북 하나도 없이 혼자 해냈다.(난 늘 가이드북 없이 여행 한다.)

20대 마지막 그해 티벳,네팔,인도 97일간 여행을 마치고 다녀와서 글을 썼는데 그 중 되짚어 보고 싶은 2가지가 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아무나 해내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긍정적인 마인드와 튼튼한 심장, 삼성 이건희 회장도 못가진 튼튼한 두 다리, 로컬 푸드에도 적응 잘하는 튼튼한 장, 남들 앞에 당당한 사지육신 말짱한 건강한 신체, 지구촌그 누구와도 교감이 잘이루어지는 타고난 사교성, 밝은 이미지를 주신 부모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늘 표현하지 않지만 가족이 있어서
돌아갈 집이 있어서 여행 중에도, 그리고 지금도 난 행복하다. 공항 도착하면 형부가 마중 나오신단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발길이 바쁘다.
걸음을 재촉한다.

봄이 찾아 오는 3월
대학원의 회장으로서 1년간 학교 생활에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고
강종숙 대표로 법인 설립하고
바쁜 일상으로 돌아가 다시 숨 헐떡일 만큼 뛰는 거야! 그리고 한 템포 쉼표가 필요할때는 57일간의 남미를 생각 하는거야~~
우리나라 최초 트레킹 박사가 되는 그 날
관광업계의 한 획을 긋을 그 날
진정 나의 자서전의 흔적을 남기고자 한다.

점차 아이들이 예뻐 보인다.
내가 열심히 살아온 만큼
내 아이들에게 있는 그대로 엄마의 적극적인 열정과 남다른 감성을 친구처럼 교류 해주고도 싶다.
그래, 바쁘더라도 결혼이라는 단어는 내가 이루고자 하는 교집합 속에 넣어 놓자.

남미 여행을 턴 포인트로,
이제는 개인 플레이가 아닌
가족 구성원으로 모드를 전환 시켜보는것도 가슴 따뜻해지는 소소한 행복일 듯 싶다.
좀 더 성숙된 내 모습이겠지?

따뜻한 강렬한 남미의 여름볕이 그리울 것이다.
곳 따스한 봄볕이 닿을 그 곳으로, 한국으로 향한 하늘의 길로 오릅니다.

From, 뉴욕... To, 인천
자고 일어나서 뵈어요^^

57일간 남미 여행을 마치고
여행의 끝점 뉴욕에서 강종숙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