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종숙 (주)제이에스투어 카카오스토리 바로가기 클릭 → 2017년 07월06일 오후 03:16

차가운 밤하늘
고원 위
마치 천상의 그길을 끝없이 높게 달린다.  
 
까만 차창 밖
밝은 보름달은
무수히 떠있는 영롱한 저 별들을 삼키고
낮과 밤은 순서를 번복하여  
 
말과 야크들은 드넓은 푸른초원을 벗삼아
바람을 등에 업고 흐르는 청해호의 힘없는 물줄기는
미조[迷鳥] 따라 철길 따라 춤을 춘다. 
 
24시간 열차 안에서 만나는 세상 밖 
 
차창 내부로 눈을 돌려
세상 안에서 만난
그들의 미소는
무기 하나 없이 본토를 빼앗긴 서러운 한이 서린 티벳인들 슬픈 표정이 오버랩되어 
 
그들의 삶의 터전은 빼앗았을지언정 
 
굳건히 지키고자 하는
소리없는 아우성
그들의 순수함 만큼은 앗아가지 못했다. 
 
-9년전 오늘 칭창열차 안에서 대평원 위해 유난히 큰 보름달을 바라보며-